송구영신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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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있는 자의

  • 본문: 엡 5:15-21

12/31/2020  송구 영신 예배

전례없는 팬데믹 가운데서 우리의 삶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새해에도 우리와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가지고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서 지혜 있는 성도로 살아가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3가지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먼저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이전에서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성도들은 빛의 자녀로서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맺는 삶을 살아야 함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본문 말씀에서 지혜 있는 자와 어리석은 자를 대조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 가운데서 마땅히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다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는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주시는 지혜입니다.

야고보서 3장에는 세상의 지혜와 ‘위로부터 난 지혜’(하나님의 지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지혜는 땅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므로 시기와 다툼과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 “오직 위로부터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고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7-18)

오늘 본문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지혜로운 자의 삶”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는 세월을 아끼는 입니다.

왜 지혜로운 자는 세월을 아껴야 합니까? 이 이유는 때가 악하기(days are evil)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세월을 아끼다’라는 말은 원어로 보면 ‘시간을 구속하라’ ‘시간을 사라’는 뜻이 있습니다. 시간을 그것의 악한 속박에서 속량하라는 의미입니다.

영어 성경 (NIV)에는 ‘주어진 기회들을 최선을 다해 활용(선용)하다’(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돈은 잃어버리면 다시 벌면 되고, 직업이나 집도 잃어 버렸다 하더라도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은 지나가버리면 다시 되돌이킬 수 없습니다.

헬라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두개 있습니다. ‘카이로스’(각자에게 주어진 기회, 의미있는 시간, 하나님과의 관계속에 나타난 의미있는 특정 시간), ‘크로노스’(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흘러가는 시간, 물리적인 시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이로스’ 신은 놓치면 다시 잡을 수 없는 기회임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얼굴 생김새가 앞머리는 머리가 무성하여 잡을 수 있으나 뒷머리는 대머리여서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시간과 기회,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였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풍성한 관계를 누렸는지,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애썼는지, 이웃을 돌아보며 섬기기에 노력했는지 자신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지혜로운 자의 삶은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주어진 기회를 허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의 뜻에 따라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택하신 목적을 알기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갑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 교회를 향한,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갑니다.

너희는 이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한 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자의 삶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 입니다.

성령 충만함을 술취함과 대비하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 술에 취해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처럼, 세상 사람들처럼 술에 취해 방탕하게 살지 말고 성령에 취하라,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에베소서 강해집에서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구절을 원어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1. 명령법: 선택이 아니라 의무
  2. 복수형: 기독교 공동체 전체에게 주어진 명령
  3. 수동태: 성령에 의해 채워지는 것, ‘성령이 너희를 채우게 하라’(NEB)
  4. 현재시제: 헬라어에는 두 가지 종류의 명령법, 부정 과거 명령(하나의 행동을 말하는 것,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요 2:7) 한 번의 행동), 현재 명령(계속되는 행동을 의미), 본문은 현재 명령형, 즉 지속적으로 계속 성령으로 채워져야 함을 의미함.

그리고 18-21절을 원어로 보면 두 가지의 명령과 이를 뒷받침하는 4개의 분사형으로 되어있슴.

명령: 술취하지 말라,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분사형: 1)서로 화답하며(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 성도의 거룩한 교제, 영적인 교제

                2)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너희의 마음으로->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주께’ 드리는 예배

                3)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감사의

                 생활(불평대신)

                 4)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온유함과 친절함을 가지고 서로에게 복종함. 자신의 의와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

성령 충만한 성도의 삶의 4가지 특징을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성도들과 거룩한 교제를 나누고, 마음을 다하여 주께 예배 드리며,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성도들끼리 피차 복종하는 삶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2021년은 ‘신축년’(흰 소의 해)라고 합니다. 새해 인사를 ‘복 많이 받으 소~’라고 한다고 합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한 해동안 지혜로운 자로서, 시간을 아껴서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며, 주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서로 신령한 교제를 나누며/신령한 예배를 드리며/하나님께 감사하며/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함으로/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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